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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 사람들

박한수 대표

해피토스트
주머니가 얄팍한 가난한 이들의 사랑방,
해피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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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 인터뷰/해피토스트 대표 박한수
주머니가 얄팍한 가난한 이들의 사랑방,해피토스트
구포역전의 산증인들이 여럿 있지만, 해피토스트 박한수대표는 구포 야전(野戰)의 증인이다. 24세의 앳된 새색시의 몸으로 1977년 구포역전 노점상으로 장사를 시작해서 리어카장사를 거쳐서 지금의 점포로 들어왔다.

장사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노점단속반이 제일 무섭고 이가 갈릴 만큼 야속했어. 망치를 들어다니면서 장사용 대야를 내리쳐서 망가뜨려 버려. 큰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광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나봐. 그리고 결심을 한 거야. 그 나쁜 노점단속반원은 공무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밥줄을 내가 자르고 말거라고. 어린 것이 저거 반 친구들 아버지 중에 북구 공무원이 있는 지를 알아봤나봐. 같은 반 친구 중에는 없고, 속셈학원에 같이 다니는 또래 하나가 있었나봐. 딸아이가 사정을 이야기 했다네. 그 아이는 저거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전한거야. 그 아버지가 그런 식으로 단속을 하는 것은 잘못 된 거라고, 그 사람은 공무원은 아니고 임시직인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할거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 진짜 그 뒤로는 그렇게 하지 않더라고. 참 고마운 분이야.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비타민음료를 나에게 권하면서) 17살에 우리가게에 오뎅, 순대를 먹으러 와서 40살이 넘은 사람인데, 올 때마다 이렇게 뭘 사들고 와. 저거 배고플 때 배부르게 해줘서 그런지 어떤 지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 빈 손으로 오는 법이 없어. 더러 나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가게에 동네분들이 자주 모이시는 것 같아요. 설거지, 나물 다듬는 것도 도와주시고 서빙도 해주고 하던 데 어떤 분이세요?
같이 역전에서 노점 하던 언니도 있고, 계모임을 같이 하는 이들도 있고, 단골도 있어. 같이 장사를 하던 남편이 2015년에 병으로 돌아가고 혼자이니까.
는 이웃들이 거들어줘. 음식가격이 싸니까 어울려서 시간보내기 좋은 곳이 우리 가게야.

돌아가신 남편은 어떤 분이셨어요?
“술 좋아하는 사람 좋은 이.” 열사람에게 물어도 남편은 좋은 사람, 나는 구포역직원을 빼고는 안 좋은 사람이야.

돌다리가 불편해 보이는데 이제 장사를 안 해도 되지 않나요?
주사를 잘못 맞아서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수술한 병원에 장애진단을 끊어달라고 해도 뭐라 뭐라 하면 안 해줘. 그래도 아직 장사는 할 만해. 이거 하면 사람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누고 돈도 벌고 좋아.

어릴 적 무엇이 되고 싶어셨나요?
우리 큰 오빠가 큰 트럭을 몰았어. 젊어서 일찍 저 세상으로 갔는데, 운전기사가 참 보기 좋았어. 나도 운전기사가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해봤지.

앨범 사진들을 보면 나들이사진들이 많던데요?
구포역전에서 노점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족히 40여명 되었는데, 일년에 두 세 번은 철도관광을 같이 갔어. 역앞에서 장사를 하려면 철도관광을 가야했어. 덕분에 신나게 어울려 놀고 이렇게 추억도 만들었지.

은퇴 후에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학교 다니고 싶어. 목욕탕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러는 데 학교 다니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대. 중학교 졸업장을 따면 고등학교를 다니고 돈도 많이 안 든다고 하더라구.

평생 지켜 온 소신이랄까 철학이 있다면?
빚지고 않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