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구포 사람들

회장 강우만

구포역세권 문화공동체 대표
온화하지만 단호한, 역세권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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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장님, 구포역과 인연은 언제부터인가요?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군에서 제대하고 여러 제약회사의 약품을 도매하는 회사에 취 업했어요. 당시엔 교사, 공무원의 월급보다 3배쯤 더 버는 황금직장이었어요. 내가 맡은 지역이 구포, 그렇게 인연을 맺었습니다. 7·80년대 구포역은 그야말로 교통의 허브로 사람물결이 흘러 넘쳐나는 곳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약국이 성업을 했지요. 지금 운영하는 편의점은 1996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구포역세권 문화공동체」의 회장을 맡고 계신데요. 모임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구포이음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하면서 구포만세거리와 역세권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주민과 상 인들이 모여 2017년 12월에 만든 공동체입니다. 현재는 주민들은 빠져나가고 상인들이 주류이 고, 상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요. 그런 가운데 지난 2019년 8월에 사회적 경제조직인 ㈜구포 유를 창립했습니다. 구포이음 뉴딜사업이 완성되어가면서 탄생하게 될 ‘지역관리 사회적 협동조 합’은 「구포역세권 문화공동체」를 구심으로 동원비스타아파트 주민은 물론이고 철길 건너의 주민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조직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인회장과 구포역세권 문화공동체 회장을 겸임하고 계신데요.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조직은 ‘화합’,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요. 구포역세권이 한때는 남부럽지 않은 동네였습니다. 주머니가 넉넉하니까 마음도 넉넉했습니다. 제가 상인회 총무로 10여년을 활동했었던 그 때는 경기가 좋아서 상인회에 관심을 갖고 큰돈을 후원하는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2010년 이후 역세권의 경기가 확 기울었지요. 그리고 점포주들이 교체되고 하면서 소속감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 공동구매를 통한 살균소독제 점포 배포와 매일 정시에 하는 단체 방역이 다시 상인들에게 연대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성경 말씀에 ‘고난이 유익이다’는 말처럼 고통을 겪으면서 함께 살 길을 찾고 있습니다.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아예 받지 않는 ‘구포역세권의 착한 건물주운동’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또, 다재공방의 이지선 대표가 힘든 상인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서 100장씩이나 기부해서 참 훈훈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라고 느끼는 게 조직운영에 있어서 참 중요하거든요. 앞으로 잘 될 거라 믿습니다.

GS25 편의점을 운영하시는데, 회장님만의 특별한 운영방법이 있을까요?
요즘 고객들은 매장에 들어와서 자신이 찾는 물건이 있는지 쓰윽 훑어보고는 없으면 물어보지 않고 그냥 나가버립니다. 제가 자리를 지킬 때 두리번거리는 손님에게 “무엇을 찾으십니까?”하고 꼭 물어봅니다. 그리고 고객이 찾는 게 없으면 준비해 두겠다고 말씀드리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또, 본사직원과 함께 손님들의 소비패턴을 읽고, 그것에 맞춰 물품들을 구비하고 전시합니다. 이런 것들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교육시킵니다.
구포역세권 상인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말씀이나,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구포뿐만 아니라 많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전에 없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점포를 객관화시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기차 이용객에 기대어 장사를 해왔다면 앞으로 맛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합니다. 구포이음 도시재생사업이 마무리되고, 감동 리버워크가 완성되면 관광객들이 몰려들 겁니다. 도시재생사업의 낙수효과를 누리려면 경쟁력 있는 점포로 거듭나야 합니다. 다시 찾고 싶은 가게가 되도록 손님들의 욕구를 읽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집사람이랑 한 20여 년 테니스를 같이 쳤는데 요즘 몇 년 동안 쉬고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차로 15분 거리에 농막이 있는 텃밭을 샀습니다. 소위 도시농부로 소일거리를 합니다. 참 재미나요. 현장지원센터 식구들도 한번 오세요. 삼겹살 구워서 상추쌈에 파티합시다.